[2001 수능 특집] 논술시험 잘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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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끝남에 따라 수험생들은 앞으로 논술 준비에 주력해야 한다.

올해 논술 고사는 지난해보다 6개 대학이 줄어든 25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논술은 반영 비율만 따지면 수능.학생부보다 훨씬 낮지만,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합격에 큰 변수가 되고 있다.

또 논술에 자신이 없는 수능 고득점자들이 논술을 보지 않는 특차 모집에 대거 몰리는 경향이 있어 논술 준비를 꾸준히 한 수험생은 정시 모집에서 유리하다.

◇논술 출제 방식=동서 고전이나 논문 등에서 지문을 발췌,이에 대한 견해나 찬반 의견을 묻는 ‘자료제시형’으로 출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시사성 있는 문제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문제 유형은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한양대·부산대·전남대 등 7개 대학이 ‘통합 교과형’, 연세대·경희대·성균관대·중앙대·동국대·경북대 등 10개 대학이 일반 논술형이다.

서울대는 지난해의 경우 장 자크 루소의 ‘에밀’을 예문으로 제시한 뒤 ‘도덕성을 갖춘 이성적 인간은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논하라는 문제를 출제했었다.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문제 요지와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투적인 표현보다 자신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그러나 상식을 크게 뛰어넘는 ‘너무 튀는’ 답안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각 대학의 공통적인 견해다.

◇논술 준비 요령=각 대학들은 기존의 논술 문제지나 기출 문제는 가급적 피하기 때문에 꾸준히 읽고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종로학원 배병민(裵秉敏.41)교무부장은 “논술문 작성의 세 가지 요소가 독해력.사고력.문장력인 만큼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보고,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특히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자기 의견과 생각의 자료로 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한 권의 책이라도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연습이 효과적이다. 독서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풍부한 소재가 단문 형식으로 담겨있는 책을 섭렵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현장감 있는 소재를 얻기 위해 매일 신문기사나 사설을 읽는 것도 좋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이야기 전개만 파악하지 말고 우리의 삶이나 사회 문제와 어떻게 연관시킬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매일 친구들과 함께 논술을 한 편씩 써보고 교사.동료 보여준 뒤 조언을 구하는 실전 훈련이 필수다.

◇면접·기타=면접·구술고사는 56개 대학이 실시한다.반영 비율은 대부분 5% 이하다.충북대·순천대는 10%로 높은 편이다. 최근엔 학과지원 동기 등 개인 신상을 묻는 질문보다 지원학과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전공과 관련된 시사적인 질문이 많이 나온다. 예상 질문을 뽑아 답변 준비를 해두는 것도 요령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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