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깃발 김용갑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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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64.밀양-창녕)의원은 '보수의 파수꾼' 을 자임하는 재선의원이다.

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꾸준히 비판했고, 관련 성명서를 15대 이후 1백여차례 냈다. 그는 시국 쟁점을 놓고 신념과 소신에 따른 돌출 행동도 보였다. 노태우정권 시절(1989년) 중간평가를 통한 정면돌파론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총무처장관직을 내던졌다.

90년 KBS파업 때 방송사에 나타나 중재역할을 자처했다. 5공 때 안기부 기조실장(육사17기)과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이날 그는 "장관도 그만두었는데 의원을 제명하려면 (민주당이)마음대로 하라고 그래" 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 왜 발언했나.

"택시 타면 기사들이 '도대체 모르겠다, (민주당이 조선노동당)2중대 아닌가' 라는 말을 한다. 민주당이 국가보안법을 인권 운운하며 개정하려 하고 있다. 북한의 통일전략이 구현되는 과정에서 보안법만 폐지되면 우리 사회에서 자생 공산당도 탄생할 수 있다. 그 지령을 받은 대통령후보도 출현할 수 있다. 집권당이 앞서서 정강정책을 바꾸는 것은 말도 안된다."

- 소신인가.

"택시기사 얘기를 전한 것이다.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고 사회 일각의 얘기를 하는 것이다. "

- 택시기사 얘기에 동의하나.

"알아서 쓰라. "

- 본인의 생각은 무엇인가.

"보안법 제3.7.10조를 빼버리면 알맹이가 다 빠진다. 평소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택시기사가 내가 국회의원인 줄도 모르면서 그런 얘기를 하더라. 상당수 국민이 이런 소리를 한다."

- 사과할 용의는.

"국회의원이 국민의 소리를 의정단상에서 제대로 밝혔는데 왜 사과하나. 의원직을 그만두더라도 속기록에서 삭제하거나 사과할 뜻이 없다."

- 당과 상의했나.

"혼자 결정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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