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사재 털어 사회복지법인 연 정영기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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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증 장애인도 제대로 가르치고 치료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동의대 정영기(鄭永基.52.미생물학과.사진)교수는 경남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에 사회복지법인 한마음학원을 건립, 11일 문을 연다.

1천2백 평의 부지에 들어선 한마음학원은 3.4층 건물 2개동(연면적 5백96평)으로 된 정신지체 전문 교육시설이다.

7세에서 성인까지 50명의 장애인들이 숙식을 하면서 장애 치료에서부터 목공.도예.수예 등 직업훈련까지 받을 수 있는 종합재활 터전이다.

鄭교수는 정신지체 딸(19)과 함께 4년간 일본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1989년부터 본격적으로 장애인 교육에 뛰어들었다.

일본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 딸의 상태가 많이 좋아져 자신감이 생겼다.

鄭교수는 "일본에 갔을 때 걷지도 못했던 딸이 장애인 시설에서 10일간 교육을 받은 뒤 걷기 시작했으며 장애인에게도 인간으로 대해줬다" 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에 들어온 뒤로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전문 교육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대우가 싸늘했다.

고민 끝에 89년 같은 처지의 학부모들끼리 건물(금정구 장전동)을 빌려 한마음어린이회관을 개원, 정신지체아 조기교육을 했다.

이후 그는 제대로 된 시설과 환경을 갖춘 교육시설을 만들기 위해 자금을 모아 이번에 꿈을 실현했다.

여기에 들어간 15억원은 鄭교수가 사재를 털고 일본과 국내 후원자 5백여 명이 조금씩 보탰다.

鄭교수는 "한마음학원은 사회복지법인이어서 보건복지부에서 교육비.생활비를 대 주지만 그 돈은 넉넉하지 않다" 며 "알찬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후원금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교육문의 051-890-1534.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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