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업종이라도 주가는 하늘과 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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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주식시장이 바닥인 가운데서도 라이벌 기업의 주가 경쟁은 여전하다.

연말로 다가서면서 여러 경쟁업체들의 주가가 실적이나 주가관리 여부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및 정보통신 업종에서 새로운 라이벌들이 대거 등장해 증시의 라이벌 기업들의 위상에도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종래 증시의 라이벌 기업이 건설.자동차회사 등 전통업종에 많았으나 상당수 '간판 기업' 들이 잇따라 간판을 내리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주가변화를 통해 비교해본 결과 그나마 전통적인 라이벌 기업으로는 항공.맥주.타이어.화장품.제약 등의 업종에서 치열한 경쟁관계가 나타났다. 개중에서도 주가 경쟁이 가장 뚜렷한 분야는 맥주다

하이트맥주는 연초에 비해 36% 이상 상승한 반면, 두산은 25%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장종목인 대한항공은 연초 44% 하락했지만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한 아시아나항공은 연초보다 56%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라이벌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 업종으로는 태평양과 코리아나, 바이오업종으로는 마크로젠과 녹십자, 홈쇼핑으로는 LG홈쇼핑과 CJ39쇼핑 등도 동종업체이면서도 주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와 코스닥 양 시장을 통틀어 희비가 가장 엇갈리는 경쟁분야는 시스템통합(SI)업계다.

올들어 나란히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현대정보기술과 쌍용정보통신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올 4월 등록한 현대정보기술은 그동안 70.6%가 하락한 반면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8월 등록 이후 무려 4백30%나 상승했다.

코스닥 열풍을 일으키는데 앞장섰던 인터넷산업의 대표업종인 전자상거래업체들인 인터파크와 골드뱅크는 90%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김동호 기자

◇ 11월 10일자 47면 '같은 업종이라도 주가는 하늘과 땅' 기사 중 두산과 하이트맥주의 비교는 부적절해 바로잡습니다. 당초 맥주 사업은 두산의 주력사업이었으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벨기에 인터브루와 합작해 오비맥주를 별도 회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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