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쓰레기 매립장 갈등 증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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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나주시가 쓰레기 매립장 확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임시 적치장 조성을 놓고 시와 주민, 시와 경찰서 사이에 갈등까지 생기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포화상태에 이른 부덕동 쓰레기 매립장을 폐쇄하고 봉황면 간이매립장을 보완해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쓸 계획으로 그동안 덕곡.만봉.덕림리 등 6개 마을 주민들과 협의해 왔다.

지난달 23일엔 봉황면 이장단및 주민 50여명과 쓰레기 적치장 사용협약서를 체결하고 2년여 동안 숙원사업비 8억6천여만원을 지원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협약체결은 전체 주민의 뜻이 아니었다" 며 지난달 29일부터 트랙터.경운기를 동원해 청소차 진입을 막는 등 쓰레기 반입을 실력으로 저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일에는 시청 공무원과 주민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4명이 다쳤다.

또 시청 간부공무원 20여명이 4일 나주경찰서를 방문, '경찰의 소극적인 공권력 집행' 에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쓰레기 문제가 풀리기는 커녕 오히려 더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6일엔 적치장 인근 세지면 주민 1백여명까지 쓰레기 침출수로 인한 하천 오염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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