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카지노 주민들 '패가망신' 위기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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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주민 여러분, 카지노 출입을 자제해주세요. 중독되면 지역경제 회생이 아니라 폐가망신의 독약이 됩니다. "

지난달 28일 개장한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거액을 잃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인근 4개 시.군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광산지역 주민협의회(회장 宋在範)가 6일 정선군 고한.사북.남면읍 주민 5천여명에게 호소문을 보냈다.

개장이후 '호기심 반 기대 반' 으로 카지노장을 출입하는 지역 주민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알게 모르게 상당한 금액을 잃은 주민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주민협의회측은 "실제로 많은 도박 중독증 사례를 보더라도 카지노에 가까운 지역 주민들이 제일 먼저 패가망신과 가산탕진의 피해를 보고 있다" 며 "이같은 일이 계속되면 폐광 지역의 발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인 폐광 카지노의 명분마저 상실하게 된다" 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에따라 "지역 주민들은 월 1회 출입(매월 둘째주 화요일)하도록 돼있는 주민출입 제한 규정을 지켜줄 것" 을 당부했다.

이들은 이와함께 "강원랜드측도 미성년자나 조직폭력배.지역 주민들의 출입 제한을 위해 영업준칙(2조)에 마련된 출입자에 대한 신분증 확인 절차를 반드시 지켜줄 것" 을 요구했다.

주민협의회는 또 이번주중 태백시와 삼척시 도계읍.영월군 상동읍 등 폐광진흥지구 모든 지역 주민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宋위원장(44)은 "현재까지 카지노장을 출입하는 지역 주민은 극소수이나 이대로 방치할 경우 사회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호소문을 발송했다" 며 "카지노 개장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폐해를 방지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고 말했다.

정선=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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