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일자리 창출 목표 85%는 희망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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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경북도가 올해 5만560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주요 도정으로 제시한 건 숫자놀음일 뿐이다. 이 중 85%가 넘는 4만3294개 일자리를 일회성 희망근로로 확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경북도 지역YMCA협의회가 최근 ‘2010년 경북도 주요 도정 보고 유감’이란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경북도가 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보고한 4가지 도정 목표와 8가지 역점시책을 지켜본 뒤 낸 의견이다. 경북도 지역YMCA협의회는 포항과 경주·구미·김천·안동·문경·영주·영천 등 8개 지역 YMCA 협의체다.

YMCA협의회는 ‘경북도가 노력을 구체화하고 힘을 다하겠다고 발표해 반갑긴 하지만 제시한 내용이나 방향 설정은 심각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가운데 일자리 창출은 전년대비 11% 증가라고 강조하지만 일자리 5만개 이상의 5분의 4는 비지속적인 희망근로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기 보다는 유한킴벌리가 시행하고 있는 근로자의 4조2교대 같은 고용 확대 방안을 진지하게 연구하라는 것이다.

또 경북도가 투자 환경을 조성한다며 5672만㎡의 공단을 조기 또는 신규로 조성하겠다는 것도 공허하다고 꼬집었다.

YMCA협의회는 ‘경북도에 기업 유치와 지속적인 공장 증설은 세종시와 수도권 규제완화 등으로 악재를 만나고 있는데 가능한가’라며 의문을 던졌다. 분양가가 핵심인데 김천혁신도시의 경우 세종시와 같은 원형지는 개발이 끝나 더이상 공급할 땅이 없다는 것이다.

YMCA협의회 김영민(59·김천YMCA 사무총장)씨는 “분양가 경쟁력이 없는 빈 땅만 조성할 게 아니라 또 몽골 등에 해외농업기지를 건설하기 보다 경북의 놀고 있는 땅을 잘 활용해 농업으로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하나 17조5000억원을 들여 520㎞의 고속도로를 만든다는 계획도 ‘녹색성장 시대’에 맞지 않는 도정이라는 비판이다. 철도를 통한 대중교통의 확산이나 자전거도로의 확대라면 수긍할 수 있지만 고속도로에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녹색성장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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