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는 동결하면서 … 한 켠에선 출구전략 논의 솔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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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7일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구직자들이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길게 줄을 서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두연설을 통해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리온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일(현지시간) 올해 첫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을 끈 것은 기준금리 동결이 아니었다. 초저금리를 상당 기간 지속하겠다는 FOMC 방침을 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의견이 제시됐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출구전략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슬슬 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제로 금리’다. 2008년 12월 이후 1년 넘게 초저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FOM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에 걸쳐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와 다른 분석도 나왔다. FOMC는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계속 활기를 띠고 있고 노동시장의 열악한 사정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를 높이진 않았지만 경기는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실업률과 소비 지출은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FOMC의 정리된 성명보다 한발 더 나간 발언도 있었다. FOMC 이사 가운데 매파로 분류되는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충분히 개선됐기 때문에 ‘상당 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표현을 더 이상 사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준금리의 동결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지만 금리 동결을 지속하기로 한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FOMC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 스와프 협정을 예정대로 다음 달 1일 종료할 것이라 밝혔다. 한국은행과 미 연준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30일 한은이 미 연준에 원화를 맡기는 대신 300억 달러까지 공급받을 수 있는 통화 스와프 협정을 한시적으로 맺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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