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막오른 세계 중소기업자 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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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중소기업 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제27차 세계 중소기업자 대회(ISBC)가 30일 서울 삼성동에서 개막됐다.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식기반 경제에 있어 새로운 기회' 를 주제로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집중 논의한다.

회의 중심이었던 기존 대회와 달리 세계 중소기업들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대회에 참가한 외국 중소기업인에게 국내 산업체 시찰은 물론 문화관광.쇼핑 등을 공식 일정에 넣는 등 한국을 알 수 있도록 철저하게 '경제 대회' 를 표방했다.

◇ 세계적 중소기업인 방한〓대회 사상 가장 많은 세계 60개국에서 5백여명이 한국을 찾았다.

한스 뮬러 유럽수공업협회장.우술라 모저 유럽 여성기업가 협회장.히로 키노시타 일본 중소기업총사업단 이사장.캐서린 스위트 캐나다 자영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경영학회 회장을 지낸 이상문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석좌교수가 주제 발표를 한다. 이민화 메디슨 회장.이금룡 옥션 사장 등 국내 벤처기업가들도 참석한다.

◇ 한민족 중소기업인 교류 확대〓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교포 기업인 모임인 해외한인무역회(OKTA)회의가 두차례 열린다.

교포 기업인 6백여명과 국내 1천여명의 중소기업인 등 한민족 중소기업간 교류는 물론 외국 중소기업인들과의 자연스런 만남을 통해 중소기업의 세계화를 모색한다.

국내 유망 중소기업의 홍보 전시회와 서울 국제가구전시회도 대회에 맞춰 같은 코엑스 빌딩 전시공간에서 개최됐다.

외국 중소기업인들에게 경기도 이천 도자기 엑스포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외국 중소기업인과 함께 온 가족들은 서울 이태원.남대문 등 재래시장, 삼성전자 수원공장과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도 둘러볼 예정이다.

스탠 멘텀 대회 운영위원장은 "한국인의 저력을 발휘하면 경제의 어려움도 훌륭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이번 대회 기간 중 상당 규모의 투자 상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점진적인 개선은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 ISBC란〓세계 중소기업의 발전과 국가간 경제협력을 위해 1974년 설립한 민간 국제기구. 그해 미국.일본.한국 등 16개 나라가 중심인 환태평양중소기업회의가 주축이 됐다.

한국에서 대회가 열린 것은 77년과 90년에 이어 세번째다. 내년 회의는 스웨덴에서 열린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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