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카지노 첫날 '대박꿈' 북새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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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도 정선 스몰 카지노 호텔은 개장 첫날인 지난 28일 전국에서 몰려든 고객들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 호텔 카지노장에는 적정 수용인원(1천5백명)의 두 배가 넘는 3천4백89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대기표만 받고 입장하지 못한 8백50여명을 포함하면 전체 고객은 5천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거의 보이질 않았다.

개장을 여섯 시간 앞둔 28일 오전 9시부터 수백명의 고객이 카지노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자 회사측은 영업시간을 20분 앞당겼다.

개장 1시간 만에 4백80대의 슬롯머신과 30대의 게임 테이블에서는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객장 만원 사태는 폐점시간인 29일 오전 6시까지 계속돼 1천여명이 밤새 카지노 안에서 북적댔다.

슬롯머신에서는 상금이 1천만원을 웃도는 잭폿이 두번 터졌다. 주인공은 30대 남자와 40대 여자. 이들은 5백원씩을 투자해 1천2백여만원의 상금을 받는 행운을 안았다. 그러나 회사 규정에 따라 이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소액으로 게임을 즐기는 슬롯머신과는 달리 테이블 게임 손님들은 대부분 2백만원 이상을 준비했으며 1천만원 이상을 마련했던 고객도 여러 명 있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고객 李모(49.상업.서울)씨는 한때 1천2백80만원까지 잃었으나 결국 3백만원 가량 날리고 29일 새벽 집으로 돌아갔다.

3천만원 이상이 준비돼야 입장이 가능한 이 호텔 2층 4개의 VIP룸에서는 유명 프로야구 선수와 여자 탤런트, 카지노 업계 관계자 등이 게임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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