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넘은 트레일러-관광버스 충돌 21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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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단풍놀이를 다녀오던 교회 신도들을 태운 관광버스와 대형 트럭이 정면 충돌해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7일 오후 7시쯤 전북 장수군 번암면 88고속도로 장수인터체인지 부근에서 중앙선을 넘어선 대형 트럭이 관광버스와 정면 충돌해 승객과 운전기사 등 20여명이 사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옥포기점 1백14.5㎞ 지점 장수인터체인지 부근에서 철근 구조물을 싣고 대구에서 광주로 가던 군산 제일물산 소속 25t 트럭(운전사 소병웅.55)이 중앙선을 침범, 마주 오던 대구 유림관광 소속 관광버스(운전사 배병윤.57)와 정면으로 충돌해 일어났다.

사고 직후 관광버스를 뒤따르던 무쏘 승합차(운전사 양창섭.56)가 갑자기 멈춰선 관광버스를 들이받아 피해가 커졌다.

이 사고로 트럭은 도로 옆 10m 언덕 아래로 굴러 전복됐으며 관광버스는 고속도로 가드레일에 걸치면서 멈춰섰다.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대구 신원교회 여전도회 소속 신도 21명은 지리산으로 단풍놀이를 다녀오던 길이었다. 승합차와 트럭에는 운전사를 포함해 각각 5명과 1명이 타고 있었다.

사망자들은 남원 시내 남원의료원.삼성병원.호성병원 등 3개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부상자들은 한국병원.남원의료원.호성병원.삼성병원 등 남원 시내 4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과속으로 달리던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 관광버스를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사고차량의 운전자 3명이 모두 숨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 사고로 중상을 입고 남원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대구 신원교회 신도 이영화(46.여.대구시 동구 신암동) 씨가 28일 오전 8시30분께 숨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숨진 희생자는 모두 21명으로 늘어났다

장수=이해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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