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의원, 오염된 물을 녹차로 알고 마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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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에서 열린 국회 산업자원위의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국감에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강원 도암댐의 오염된 물을 녹차로 착각해 마셨다.

같은 당 박순자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의 환경개선비 사용 효과가 작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2001년 3월 전력 생산이 중단된 도암댐 물을 산자위원 책상 위에 한 컵씩 올려놓았던 것을 들이켠 것이다.

맹형규(한나라당)산자위원장은 미리 "유리컵 물은 마시지 마라"고 했지만 김 의원은 이때 자리를 비워 듣지 못했다. 뒤늦게 오염된 물을 마신 사실을 안 김 의원은 박 의원이 도암댐 주변 하천을 찍은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쥐가 이 물을 먹고 죽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하다"고 하자 속이 거북한 듯 헛구역질을 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도암댐이 전력 생산을 중단한 이후에도 이 댐에 총 331억9600만원의 운영비를 지출하는 등 '헛돈'을 썼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쓴 도암댐의 운영비는 팔당댐(약 505억원)에 이어 둘째로 많다"며 "정부는 댐을 해체하든, 발전을 재개하든 적절한 조치를 취해 더 이상의 세금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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