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4주 앞…승자 따른 투자전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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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부시가 이기면 주식을 사고, 케리가 승리하면 채권에 투자하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4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가에선 선거 결과에 따른 투자 전망이 한창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간)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이번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하면 주식 투자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도했다. 배당금과 자본이득에 세율을 계속 낮게 유지하겠다는 부시 후보가 당선되면 기업들이 활발하게 주식을 사들여 주식시장이 활성화된다는 논리다. 부시가 당선되면 재정적자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 금리가 상승해 채권시장에서 재미를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반면 캐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정적자 축소와 금리 하락으로 인해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WSJ는 보도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수혜 업종도 달라진다. 리먼브러더스와 투자전략회사인 ISI그룹은 아예 두 후보의 당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혜주를 '부시 지수'와 '케리 지수'로 묶었다.

이들은 대기업을 중시하는 부시가 당선되면 방위산업과 에너지 메이저, 거대 제약업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케리 후보가 당선되면 병원과 의료기기 업체, 대체에너지 개발회사, 주택건설 업체 등이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단소송과 의료사고에 따른 배상금에 상한을 두겠다는 공약을 내건 부시가 당선되면 상해보험 업계가 혜택을 보고, 절세형 예금상품을 확대할 계획이 없는 케리가 집권하면 생보사의 연금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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