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무덤’ DNA로 진위 가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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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중국 허난(河南)성 안양(安陽)현에서 발굴된 조조(曺操·155~220년·그림) 무덤의 진위가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가려진다.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현대인류학 실험실 리후이(李輝) 교수는 조조의 성인 조씨와 조조 부친의 원래 성인 하후(夏候)씨의 후손 남성들의 Y염색체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봉황TV가 25일 보도했다.

조조의 아버지 조숭은 하후씨였으나 중상시(中常侍·환관) 조등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조씨가 됐다. Y염색체는 부계를 통해서만 전해지기 때문에 무덤에서 발견된 유골이 조조의 것이라면 후손들의 DNA 검사를 통해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Y염색체 조사에는 조씨가 48명, 하후씨가 1명 지원했다. 검사와 분석은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푸단대 관계자는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조씨 남성의 Y염색체 수량이 한정돼 조씨 남성들의 Y염색체를 더 많이 수집하고 있다”며 “DNA 검사를 통해 조조의 DNA가 갖고 있어야 할 특징을 추론한 뒤 유골의 Y염색체에서 이런 특징들이 발견되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는 14일 이 무덤의 고분 형태와 연대, 출토된 유골·유물 등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조조의 무덤이라는 1차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중국 역사학계에선 여전히 진위 논란을 벌이고 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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