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제도시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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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국제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유엔 산하 기구인 유네스코 지역연구센터(UNESCO-Center for Science City Development)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최초로 대전에 설치된다.

또 내년에는 '현대 미술의 거장'인 조르주 루오의 국제전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지난 2~8일 프랑스와 알제리(아프리카)를 방문한 결과다.

◆ 유네스코-대전시 협력=염 시장은 6일(한국 시간)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 대전시가 회장 도시로 있는 WTA(세계과학도시연합)와 유네스코가 공동 협력 사업을 추진키 위한 협약을 맺었다.

▶ 알제리를 방문한 염홍철 대전시장(右)이 지난 4일 (한국시간) 알제시청에서 모하메드 시장과 교류협력 의향서를 교환하고 있다. 위 사진은 조르주 루오 작 "거울 앞에서"(파리국립근대미술관 소장). [대전시 제공]

이에 따라 양 측은 우선 오는 11월 1~7일 대전에서 WTA 소속 18개국, 48개 회원도시 공무원.전문가 등이 참가하는 워크샾을 연다.

워크숍에는 독일 도르트문트대학 벡커총장을 비롯, 스웨덴 왕립아카데미 교수인 옹스트롬 박사, 영국 과학단지협의회장인 말콤파리 박사, 유네스코 전문가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초청돼 세계 과학도시의 발전 전략과 산(産).학(學).연(硏).관(官) 협력 사업을 주제로 토론하게 된다.

유네스코 과학도시 센터도 연말까지 대전에 들어선다. 유네스코는 현재 세계적으로 총 16개의 지역센터를 운영 중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하나도 없다. 대전시가 최초로 유치하게 되는 것이다. 센터는 각국의 과학기술 도시들에게 각종 과학정보 및 도시 간 교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위한 연구.교육 기능도 담당하게 된다.

이들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유네스코는 미화 1만달러(약 1000만원)를 우선 대전시에 지원키로 했다.

◆ 루오 국제전 유치=염 시장은 내년 6월쯤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루오 국제전'을 열기로 파리에 있는 조르주 루오 재단 '장 이브 루오' 대표와 협약을 맺었다. 전시회는 재단 소장품을 비롯, 퐁피두 센터.파리시립미술관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루오의 작품들을 한데 모아 여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기획된다.

대전시는 루오 국제전을 다른 지역 국.공립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전국 순회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프랑스 태생의 조르주 루오(1871~1958)는 야수파.상징주의 등 다양한 미술사조를 섭렵한 표현주의의 대가로 흔히 '현대의 램브란트'에 비유된다.

◆ 아프리카 도시와 첫 교류=염 시장은 4일(한국 시간) 알제리 수도 알제시를 방문, 모하메드 시장과 교류협력 조인식을 가졌다. 대전시가 아프리카 도시와 교류키로 한 것은 처음이다. 알제시는 WTA 회원도시로도 가입키로 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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