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양규사, 울산 유니폼 입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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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북한 축구 대표선수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재일동포 양규사(22.베르디 가와사키.사진)의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울산 현대 구단은 에이전트 이영중씨를 이번주 중 일본에 보내 양과 가계약을 할 계획이다. 계약 조건은 국내 대졸 드래프트 1순위급(계약금 1억원.연봉 3천만원)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구단은 양이 국내에서 프로선수로 뛸 수 있는지 여부를 문화관광부에 요청해둔 상태다.

최근 일고 있는 남북 화해 분위기에 비춰볼 때 승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울산 구단은 정부의 승인이 나는 대로 양과 정식 계약하고 선수로 등록시킬 계획이다. 그러면 양은 국내 스포츠에서 북한 국적 선수 1호가 된다.

양이 국내에서 뛸 경우 국내 선수로 보느냐, 외국인 선수로 보느냐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국적을 원칙으로 하는 현재 기준으로 보면 양은 국내 선수로 볼 수 없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이사회에서 특별규정을 만들어서라도 양을 국내 선수로 인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일동포 4세로 히로시마 조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일조선축구단에서 뛰기도 했던 양은 올 3월 북한 국가대표팀에 뽑혔고, 아시안컵 지역예선 대만전에서 혼자 두골을 넣어 북한에 유일한 승리를 안겨줬다.

지난 4월 베르디에 입단한 양은 정규리그 경기에는 한차례도 나선 적이 없고, 나비스코컵에 두차례 출장했을 뿐이다.

양은 1m80㎝.75㎏의 체격에 골 결정력과 헤딩이 뛰어난 공격수지만 아직 다듬어야 할 면이 많은 '기대주' 수준이다.

양은 지난달 소속팀과 함께 울산에 와 울산 현대와 두차례 친선경기에서 한골을 넣은 바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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