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반응 관심] 김정일 축하사절 보낼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金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함께 협력하고 노력한 대가며 우리 민족의 경사입니다."

평양 취재에 나선 서울방송(SBS)취재팀에 북한 관리들이 밝힌 내용이다. 金대통령의 수상에 대해 6.15 남북 공동선언의 또다른 주역인 金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한 북한 관리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이 일단 13일 즉각적인 보도를 내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 어떤 수준의 보도가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남북관계 전문가인 도진순(都珍淳.창원대)교수는 "북한이 남북의 화해 분위기를 고려해 金대통령의 수상 사실을 보도하게 될 것" 이라며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논평없이 짤막하게 보도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또한 金위원장이 金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나 선물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마련된 '다양한 채널' 을 통해 축하 메시지가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金위원장의 최근 잇따른 '파격 행보' 를 감안하면 서울에서 노벨 평화상 경축 행사가 열릴 경우 축하 사절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그가 지난 9월 김용순 특사와 박재경(총정치국 부국장)대장을 보내 金대통령을 비롯, 남쪽의 각계 인사들에게 송이버섯을 전달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10.13 북.미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남북대화 지지 약속을 받아낼 정도로 남북관계의 진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金대통령의 이번 수상에 대해 축하의 뜻을 표명하고 6.15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계속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정창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