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또 ‘멜라민 분유’ 진짜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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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김석진 교수

참으로 황당하고 화가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멜라민 문제가 이제는 잠잠해졌나 싶었는데, 2010년 1월 초부터 중국당국이 멜라민 성분이 함유된 분유를 생산하던 업체를 적발하였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2007년에 중국에서 수입한 가축 사료 원료에 멜라민이 과다 함유되어 수천마리의 애완동물들이 죽고 병이드는 일이 미국에서 발생하였고, 2008년에는 그 이름도 유명한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중국에서 6명의 아동이 사망하고 30만명 이상이 건강 이상을 일으킨 일이 아직 우리 기억속에 생생한데 멜라민 분유 문제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건 뭐가 잘못 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것이다.

이번 보도를 보면서 신문사 마다 ‘멜라민 분유 오염’, ‘멜라민 분유 제조 업체’ 와 같이 그 표현에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어찌보면 ‘분유 오염’과 ‘멜라민 분유 제조’는 큰 차이가 없는 것 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멜라민이 분유에 들어가는 과정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부적절한 (예, 비위생적) 공정 과정에 의한 오염이었는지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과연 멜라민은 무엇이고 어떤 과정을 통하여 분유에 들어갔는지를 알아봄으로써 계속되는 멜라민 분유의 근본적 이유를 알아보자.

멜라민은 합성수지를 만드는 기초재료로 플라스틱 원료의 생산에 사용된다. 멜라민은 식품제조·가공에 사용할 수 없는 물질로서 음식에 첨가돼서는 안되는 물질이다. 그렇다면 멜라민은 분유에 왜 들어갔을까? 그 이유는 생명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중국의 ‘멜라민 분유’는 우유의 양을 늘려 더많은 수익을 얻으려는 욕심 때문에 우유에 물을 첨가시켜서 발생한 고의적 범죄이다. 판매 될 우유는 단백질 함량의 적정여부를 검사받게 되는데 이때 측정되는 원소가 단백질에 함유된 질소(N)이다.

우유를 물로 희석 시켰으니 검사시 단백질 함량이 미달되는게 당연하다. 이때 똑똑한(?) 그 양반들이 우유에 첨가하는 물질이 바로 멜라민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멜라민 분자는 질소(N)를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희석된 우유에 멜라민을 넣음으로써 질소의 양을 측정하는 단백질 검사결과에서 합격치를 받을 수 있게되는 것이다.

모든 사업의 목표가 영리추구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리추구를 위해 사람을 해하는 것은 분명한 범죄이다. 특히 몸에 해로운 물질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리고 2008년에 멜라민으로 아기들이 죽은 사건을 생생히 기억하면서도, 아기들이 먹을 분유에 멜라민을 넣은 것과 고의성을 가진 살인은 무엇이 다른가?

김석진 교수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로 인류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최근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 ㈜나무·물·산(www.vsl3.co.kr)의 대표를 맡아 바른 식생활과 유익한 균 섭취의 중요성을 알리는 칼럼 게재와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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