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서울에서 평양까지'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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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8.15 남북화해주간과 추석을 맞아 특집으로 방송됐던 '북녘땅 고향은 지금' 이 17일부터 고정 편성된다.'리포트-서울에서 평양까지' (KBS1 화 밤 10시)란 타이틀로 매주 50분씩 안방을 찾아간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는 '고향은 지금' 과 같은 구성이다.남녘이 아닌 북녘의 고향을 찾는다는 점이 다르다.때문에 실향민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궁금증을 적잖이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첫회에 찾아가는 고향은 황해남도 해주. 북한의 조선중앙 TV의 방송원(아나운서나 기자에 해당) 오복숙씨와 박영숙씨가 취재를 맡는다.

백이.숙제가 살았다는 수양산의 절경과 수양산성, 그리고 일제시대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옥계동을 찾는다.

또 해주의 명물인 꽃게잡이와 북한 어부 인터뷰도 카메라에 담는다.2회분은 남포직할시에서 촬영한다.같은 시각에 KBS 스튜디오에서는 해주가 고향인 실향민들이 방청객으로 나온다.어릴 적 기억이 남아 있는 장소나 건물이 나오면 이들의 회고담을 듣는다.

북녘땅에서 이뤄지는 제작은 조선중앙 TV에서 담당한다.하지만 장소나 촬영 계획은 KBS에서 미리 작성해 보낸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PD는 "남쪽에서는 편집을 잘게 자르기도 하고 리포터의 움직임이 활발한데 비해 북한은 좀 점잖은 편" 이라며 "KBS에서 최종 편집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이나 정치적인 내용으로 인해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 고 설명한다.

두번째 코너에서는 '키워드' 를 통해 분단 이후 북한의 역사를 들여다 본다.예를 들면 북한 조선노동당 창당 기념을 계기로 노동당의 역사를 영상자료와 함께 짚는 식이다.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등 구호들이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앞으로는 북한의 병역제도.농업.결혼제도 등 부문별로 들어간다.

남성우 책임프로듀서는 "기존의 북한 관련 프로그램들이 단편적인 소식을 전하는데 그쳤다" 며 "북한을 좀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고 밝혔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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