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한국어 공부 중] 1. 배운 지 1년 만에 '한국어 연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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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埼玉)현 사야마(狹山)시에는'한마음회'가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주민들이 한국을 알자는 취지에서 만든 비영리 단체다.

사야마시의 공개강좌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일본인 13명이 지난해 3월 한글 강사 임길승(여)씨와 단합해 만들었다. 한.일 국민이 더욱 친밀해지려면 먼저 한글을 배우는 일본인이 늘어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초기에 30여명이던 회원은 1년여 만에 130여명으로 불어났다. 매주 금.토요일 강좌를 위해 한국어 강사도 4명으로 늘었다. 회원은 초등학교 1년생부터 79세 할머니까지 다양하다. '한국 팬'이 된 이들이 지난 4일 임 강사의 모교 전주우석대를 방문, 한국 대학생들 앞에서 한국어 연극을 했다.

사야마시의 민담을 각색한 것이었다. 출연진 20여명과 응원단 10여명은 공연이 끝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글을 배운 지 1년밖에 안 되는 회원들이 '한글을 통해 양국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일념 아래 100시간 이상 연습했다." 한마음회 발기인인 다케무라 마모루(竹村衛)의 말이다. 그는 "한.일 간 민간 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한국어 강좌를 늘리고 한국음식 배우기, 문화적 차이 익히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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