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야" 홍성흔 포수 첫 안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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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프로야구 2004 정규시즌에는 국내 프로야구 23년 역사상 첫 기록이 두 개나 나왔다. 홍성흔(28.두산)의 첫 포수 안타왕과 클리프 브룸바(30.현대)의 첫 외국인 타격왕이다.

◆ 홍성흔=홍성흔은 5일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안타를 더해 165개로 브룸바(163개)를 제치고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포수는 체력소모가 많은데다 일반적으로 발이 느린 편이다. 따라서 수비형 포수가 많고, 공격형 포수라고 해도 대부분 거포 스타일이다.

삼성의 포수였던 이만수(46.현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가 1984년 타격 3관왕(홈런.타율.타점)의 대기록을 달성하긴 했지만 최다 안타 부문은 공동 6위였다. 홍성흔의 욕심은 그칠 줄 모른다. 그는 "올해는 안타를 뽑아내는 데 집중했지만 내년에는 장거리 타자로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 브룸바=브룸바는 0.343의 타율로 SK의 이진영(0.342)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2000년 틸슨 브리또(0.338)와 2001년 호세 에레라(0.340.이상 SK)가 타격 3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타격왕에 오른 외국인 선수는 브룸바가 처음이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고 불렸던 타이론 우즈(현 요코하마)도 홈런왕은 해봤지만 타율은 2000년 11위(0.315)가 최고였다.

한국에서 두 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브룸바는 출루율(0.468)과 장타율(0.608)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는"내 야구 인생에서 올해가 가장 인상적이다. 홈런왕과 타점왕은 놓쳤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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