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운전면허 신체검사 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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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종 운전면허를 갖고 자동차를 운전하다 면허 갱신 기간이 돼 적성검사용 신체검사를 받으러 지정병원에 갔다.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환자는 그리 많지 않았고 접수를 하자 기다릴 틈도 없이 검사가 시작됐다.

간호사가 신체검사 용지를 들고 "이상없죠□ 시력은 얼마예요□" 라고 묻기에 대답을 하자 그대로 받아 적으며 신체검사 항목에는 전부 '정상' 으로 표시해 신체검사서를 발급해 줬다.

신속하게 검사가 끝나고 발급을 해줘 편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 해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신체검사 지정병원 전체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병원이 무성의하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

운전면허 신체검사를 담당하는 지정병원이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 병원이 정작 검사에는 너무 소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적성검사의 목적과 취지는 생각하지 않고 안일하게 검사를 끝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7년마다 실시하는 신체검사 때문에 6천원을 지불하는 면허 소지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성의있고 공신력 있는 신체검사서 발행을 바란다.

김미애.대전 서부경찰서 민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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