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육상]쿠바 페드로소 멀리뛰기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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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쿠바의 이반 페드로소가 칼 루이스에 이어 멀리뛰기 왕자로 등극했다.

페드로소는 멀리뛰기 결승 마지막 시기에서 8m55㎝를 뛰어 호주의 자이 토리마를 6㎝ 차로 극적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3연패하며 멀리뛰기 최강자로 군림해 온 페드로소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까지 4연패를 이루고 은퇴한 루이스의 후계 자리를 굳혔다.

페드로소는 여섯 차례 시기 가운데 세 차례나 파울을 범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다섯번째 시기까지 8m41㎝밖에 뛰지 못해 홈팀 관중의 일방적 성원을 업은 토리마에게 8㎝가 뒤졌다.

그러나 페드로소는 마지막 시기에서 8m55㎝를 뛰어넘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자신의 첫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8m31㎝을 뛴 우크라이나의 로만 슈렌코가 차지했다.

10종 경기에서도 에스토니아의 눌 에르키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육상 슈퍼맨의 영예를 안았다.

에르키는 일곱번째 경기인 1백10m 허들까지 미국의 스티브 후핀스에게 약 2백점 차로 크게 뒤졌으나 28일 벌어진 장대높이뛰기.창던지기.1천5백m 종목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에르키는 8천6백41점을 따내 로만 세브리(체코)에게 35점 차로 앞섰다.

막판 부진했던 후핀스(8천5백95점)는 동메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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