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제약업체 M&A 매력 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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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최근 기업 인수.합병(M&A)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는 소형 제약업체들이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26일 '제약산업의 M&A 가능성 전망'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매출액 4백억원 미만의 소형사는 생산시설이 미흡하고 유통망이 열세이며 의약분업 실시에 따라 운전자금이 증가해 매력도가 낮다" 고 분석했다.

대주주와 특수 관계인 지분율이 높은 점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주주 지분율이 33% 이하이고 ▶유통망이 강하나 미래에 자금사정이 악화될 수 있으며 ▶인수 비용이 적게 드는 기업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주식매입 비용과 부채.지급보증액.운전자금 등을 감안한 인수 비용을 1천억원 미만으로 한정할 경우 중외제약.현대약품.일성신약.광동제약.대웅제약 순으로 가능성이 컸다.

다국적 제약업체나 국내 대기업 등이 나서 1천억원 이상의 인수비용을 들일 경우에는 동아제약.종근당.유한양행.현대약품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매출액이 4백억원을 넘는 중형 이상의 제약회사로 일반의약품 비중과 시장점유율이 높다.

예상 인수비용은 동아제약이 2천6백5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종근당(1천7백46억원).유한양행(1천4백34억원) 순이었다.

반면 일성신약은 1백24억원이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 임돌이 수석연구원은 "비슷한 품목을 모방생산해온 특성상 제약사끼리의 M&A는 시너지 효과가 적어 기대하기 어렵다" 며 "국내 진출을 노리는 다국적 제약사나 건강식품 사업을 확대하려는 종합상사.식품사들의 인수시도가 더 가능성이 크다" 고 전망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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