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청도서 고려말 채색벽화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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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남 밀양시 청도면 고법리에서 고려시대 채색벽화가 발견됐다.

이 묘의 주인공은 고려말 예부시랑(정4품)을 지낸 송은(松隱) 박익(朴翊.1332~1398)으로 벽화에 그려진 인물과 말.도구 등은 고려말의 생활풍속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 무덤 중 벽화가 발견된 곳은 1970년대에 발굴된 거창 둔마리 고분과 지난 91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경기도 파주 서곡리 민통선 안쪽 석실무덤 등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채색벽화는 석실 4개 벽면에 석회를 바른 뒤 벽화내용을 먼저 소묘한 다음 석회가 마르기 전에 채색하는 프레스코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서쪽 면에는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행차하는 여인 3명이 그려져 있고, 동쪽면에는 남성 1명과 여성 3명의 인물 행렬도가 남아 있어 고려후기 풍속 및 복식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고분벽화는 최근 태풍 사오마이가 지나간 다음 봉분이 내려앉은 것을 밀양朴씨 문중이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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