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소주 '충북소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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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하이트소주가 '내 고장 술'로 거듭난다. 하이트맥주는 충북의 지역소주 업체인 백학주조를 1998년 인수해 '하이트소주'로 상호를 바꿔 운영해오다 최근 충북지역 상공인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주류 도매업을 하는 장덕수(45)씨 등 지역상공인 6명이 하이트소주의 지분 75%를 인수했다. 상호도 11일부터 '충북소주'로 바뀐다.

이로써 충북의 소주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역소주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진로는 벌써 영업망을 추스르는 등 '충북소주'의 등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하이트소주는 상호 때문인지 지역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못 받은데다 진로의 공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20%대에 머물렀다.

충북의 소주시장은 연간 300억원 규모다. 지난해 '하이트소주'가 이 시장의 26.1%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진로소주의 몫이다.

진로가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이처럼 지역의 소주를 밀어낸 곳은 충북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의 소주는 대부분 시장점유률이 50%가 넘고 경북.부산.전남 등에선 70%를 웃돈다"고 말했다.

충북소주 초대사장으로 내정된 장학수씨는 "애향심에만 기대지 않고 품질관리와 서비스로 소비자를 파고들 것"이라며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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