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별회사 임명규 단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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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남조선 동포들이 많이 사갔습니다. 진한 동포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시드니 한복판의 AMP 타워 국제전시관에서 만난 북한 금별회사의 임명규 단장은 스스럼없이 얘기했다.

사흘 전에 잠깐 만난 적이 있어 기자가 당시 건네준 명함을 꺼내들며 반갑게 맞이했다. 금별회사는 조선중앙은행의 산하기관으로 각종 기념 주화를 제작.판매하는 회사.

금별회사 관계자 네명은 오는 28일까지 AMP 타워에서 열리는 대규모 박람회인 '올림피렉스(Olymphilex) 2000' 에 나와 북한의 금화와 은화를 전시.판매하고 있다.

임단장은 "남한 선수단 및 현지 교포들의 호응이 좋습니다. 외국인도 물론 사가지만 남조선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갖고 주화를 구입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북한이 출품한 주화는 금화 22종과 은화 19종. 김일성화.김정일화 등 금화세트와 각종 스포츠.민속놀이 등을 형상화한 은화 등이다.

스포츠 장면을 새긴 은화를 설명하면서 물에 뛰어들기(다이빙).장애물 극복경기(육상 허들).유술(유도) 등 우리와 다른 용어를 사용해 처음엔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조국통일이 빨리 됐으면 합니다. 50년간 갈라져 살았으니 이젠 우리 민족끼리 합쳐야 합니다." 미국 등 외세의 간섭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그대로 전달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 동시입장을 어떻게 보았느냐고 물으니 즉각 "아주 좋은 것" 이라고 대답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경기장에도 자주 나가 한국선수들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시드니〓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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