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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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부장은 해군사령관 출신의 직업군인이다.

현재 국방위부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1948년 보안간부 훈련소 해군반을 마친 후 줄곧 해군에 몸 담고 있다가 97년 4월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임명되면서 해군을 떠났다.

98년 인민무력부장에 기용된 것은 공군사령관 출신 조명록(趙明祿)이 총정치국장에, 육군 출신의 김영춘이 총참모장에 임명된 데 따른 해군배려 차원으로 분석된다.

무뚝뚝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현대 군사이론과 실전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33년 평양 출신으로 북한과 소련에서 해군대학을 나왔다.

70년대 김정일(金正日)당조직비서의 해군학 교사와 보좌역을 맡아 1주일에 두시간씩 자문을 담당할 정도로 해군전문가로 통한다.

68년 미 정보함 '푸에블로호 나포사건' 도 당시 해군사령부 부참모장이던 그가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에서는 명성이 자자하다.

70년대 해군 참모장과 해군 부사령관 재직때는 2천t급 대형 잠수함 건조와 해저 해군기지 건설 등을 주도, 해군 현대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그 공로로 80년 해군 사령관에 기용, 김일성훈장(82년)과 국기훈장(95년)을 받는 등 김정일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얻었다.

정치적 위치도 탄탄해 80년 당 중앙위원과 당중앙군사위원에 선출됐고, 제6기부터 10기(98년 선출)까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연임하고 있다.

95년 8월 인도네시아 독립 50주년 기념식에서 金부장을 만났던 유삼남(柳三男.전 해군참모총장)민주당 의원은 "당시 그는 해군 사령관이었는데 논리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남북한 군사교류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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