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해외구매 사이트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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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눈치 빠른 쇼핑족은 다르다.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해외상품 구매대행 인터넷 쇼핑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국내에서 팔지 않는 해외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다. 수입품보다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인터넷 쇼핑몰 GS샵(www.gsshop.com)이 운영하는 ‘플레인’과 디앤샵의 ‘포보스’(www.fobos.co.kr)는 최근 2주간 매출이 한달 전 같은 기간보다 10~15% 올랐다. 옥션(www.auction.co.kr) 해외쇼핑 매출도 이 기간에 40% 성장했다. 플레인 김주영 대리는 “해외 상품은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의 변동이 곧바로 가격에 반영된다”며 “요새처럼 원화가치가 강세일 때 해외상품 구매대행 쇼핑몰을 찾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마감세일(Clearance Sale)이 겹친 것도 호재다. 이달은 크리스마스 세일 기간 동안 남은 재고를 방출하는 때다. 할인폭이 30~70%로 크다. GS샵은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샤이니 스몰 토트(14만6600원)’를 5만9800원에 약 60% 할인 판매한다. 포보스는 DKNY 울 블렌드 코트(36만3900원)를 약 60% 할인된 가격(15만9000원)에 내놨다. 디앤샵 이성준 패션팀장은 “환율 효과에다 세일까지 겹쳐 소비자가 느끼는 할인율이 커졌다”며 “최근 폭설·한파 때문에 부츠·방한 의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이용하려면=익숙지 않은 구매 방식 때문에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보다 망설일 수 있다.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사이트를 고르는 게 우선. 2005년 1월부터 구매대행 사이트는 관세청에 신고를 해야 한다. 지정업체 번호가 없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싼 곳은 주의해야 한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구매를 대행해 준다고 모집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기업 계열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KT커머스의 ‘엔조이뉴욕(www.njoyny.com)’이나 CJ오쇼핑의 ‘CJ Hub’이 대표적이다.

반품·수리가 어려운 건 단점이다. 주문한 물품은 반품이 쉽지 않다. 반품할 때는 비용이 든다. 제품 가격의 40~60%가 되는 경우도 있다. 옥션 패션메뉴 담당 송하영 차장은 “국내에 없는 브랜드는 수리(AS)가 어렵다. AS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가능하더라도 국제운송료 등 실비를 부담해야 한다”며 “고가품을 살 때 AS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해외상품 구매대행 인터넷 쇼핑몰=해외 인터넷 쇼핑몰 상품 구매를 대행하는 웹사이트. 한글로 상품을 소개하고 해외 결제·배송을 돕는다. 항공편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한다. 상품을 받는 데 통상 7~10일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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