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사 "북 대표단인줄 몰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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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을 과잉검색해 파동을 일으킨 아메리칸 항공사 본사의 존 호타드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들이 북한 대표단인줄 몰랐으며 독일주재 미국 대사관으로부터도 확인받지 못했다" 고 말했다.

- 북한 사람들이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외교 대표단이라는 걸 정말 몰랐나.

"몰랐다. 국무부나 독일 주재 미국대사관, 그리고 북한 당국 어느 누구도 사전에 그런 일행이 탑승한다는 걸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

- 검색 도중 북한측이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며 보안요원들에게 워싱턴에 통지하라고 얘기했다는데.

"맞다. 그래서 독일 주재 미국 대사관에 알아봤다. 아마 그들은 워싱턴의 국무부에 문의했을 것이다. 대사관측은 그런 일행이 아메리칸 항공에 탑승할 예정인지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그래서 우리는 검색절차를 계속했다. " (한 국무부 관리는 워싱턴포스트에 '북한은 일행이 (아메리카 항공이 아닌)루프트한자편으로 뉴욕에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왔었다' 고 설명한 바 있다.

)

- 일행이 외교관 여권을 소지하지 않았나.

"외교관 여권이었는지 여부는 모른다. 하지만 국무부가 지정한 특정국가의 경우 외교관 여권이 있다고 해서 검색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외교관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갖추든가, 미 국무부나 대사관 관리가 안내햐야 할 것이다. "

- 어떤 서류를 지참해야 하나.

"미 국무부가 이들의 입국을 기술한 것 같은 서류가 아니겠는가. "

- 이들이 외교대표단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런 검색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인가.

"아마도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

- 결과적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초대된 외국의 국가원수 일행에 대해 과도한 검색을 했는데.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유엔에 가는 사람들인지, 대통령의 초대를 받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연방규정에 따라 특정국가 소속 사람들에게 적용해야 하는 검색을 했다. "

워싱턴=김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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