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11월 방한 예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달라이 라마 방한준비위원회는 6일 "달라이 라마가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6박 7일간 한국을 방문, 3차례의 대중 강연을 갖는다는 일정을 티벳 망명정부측과 합의했다" 고 밝혔다.

준비위는 이날 사무실 현판식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합의된 일정을 공표했다.

준비위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서울.부산.광주에서 대중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며, 서울대에서 주관하는 학술 심포지움에 참가해 종교.철학 등 관계분야 전문가들과 토론을 벌인다.

그는 또 동국대에 티벳대장경을 증정하고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되며, 명동성당에서 한국 종교계 지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이에 앞서 19일 종교계와 사회각계 대표들이 참여하는 발족식을 갖는다.

발족식에는 서정대 조계종 총무원장등 불교계 인사들 외에 강원룡.김동완 목사등 개신교계 지도자, 김성태 신부등 천주교 대표, 고은.황석영씨 등 문화계 인사까지 모두 5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의 입국허용 여부 방침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달라이 라마의 방한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야한다" 는 유보적 입장이다.

이에 대해 준비위는 "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이 한마음으로 초청한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정부가 허용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저항이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오병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