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상가들 복합쇼핑몰로 변신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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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전자상가와 패션몰 등 전문상가들이 서로 닮아간다.전자상가는 의류.액세서리.가구 등의 매장으로 패션몰을 흉내낸다. 반면 패션몰은 전자제품 매장을 들여 놓는다.

식당가.극장.이벤트홀.게임장.은행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는 경쟁도 치열하다.

소비자들이 이것저것 두루 쇼핑할 수 있도록해 발을 묶어 놓으려는 '원스톱 쇼핑' 전략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위치한 전자제품 전문상가 테크노마트는 이달 말 지상 1층 프라임홀 2천3백평 공간에 '혼수웨딩 전문관' 을 세운다.

국내외 유명 의류브랜드, 10여개 수입가구 브랜드, 의류 아웃렛매장 등을 들여놓을 계획이다.보석.웨딩드레스.한복.그릇.잡화 매장과 여행사.사진 스튜디오도 만든다. 모두 80개 매장을 들일 계획이다.

테크노마트의 박상후 차장은 "가전매장 고객 중 60% 이상이 혼수용 가전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1층 신설 매장은 혼수관련 백화점 형태로 꾸미기로 했다" 고 말했다.테크노마트측은 전자제품 매장과 1층 혼수웨딩 전문관 양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이나 구두티켓 등을 제공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지난 1일 문을 연 밀리오레 부산점은 의류.액세서리.잡화 매장 외에도 CD플레이어 등 덩치가 작은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을 마련하고 있다.동대문 두산타워도 지하2층 매장에서 카세트.미니콤포넌트.소형 액정TV.전기면도기 등 수입 소형 가전제품을 팔고 있다.

용산 전자랜드는 백화점식 복합쇼핑몰 기능을 갖춘 전문상가다.1998년 말부터 신관 4.5.6층 '퍼니처랜드' 에 국내외 71개 가구 브랜드와 함께 웨딩드레스.이불.그릇.귀금속 등 1백개 매장을 두고 있다.

전자랜드 원상희 관리이사는 "전자제품뿐 아니라 관련제품을 한꺼번에 쇼핑할 수 있어 고객들이 편하다고 한다" 며 "기존 고객을 통해 매출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는 방법" 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초 문을 연 명동 밀리오레와 지난달 말 남대문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한 메사도 원스톱 쇼핑을 지향한다.

메사는 가구나 전자제품 매장은 없지만 의류 매장 외에 라이브 콘서트 홀.카페.패션학원.외국인구매상담소.은행.약국.병원.증권사.사우나.오락실.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명동 밀리오레는 지하 2층에 MP3플레이어 등을 파는 소형 전자제품 매장을 비롯, 은행.PC방.식당.카페.맥주집.안과.치과.이벤트홀.약국 등의 시설이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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