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쉽고 빠른 소 복제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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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테네시대 연구팀이 복제양 '돌리' 보다 빠르고 간단한 방법으로 복제 젖소를 탄생시켰다고 지난 28일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출생, '밀레니엄' 을 줄인 '밀리' (사진)로 이름 붙여진 이 송아지는 미국에서 세번째로 태어난 복제소이지만 실험실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표준 세포배양방법으로 태어난 최초의 복제소다.

이에 따라 상업적인 대량 생물복제가 가능해져 축산업에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밀리 이전의 복제는 난자를 정적인 상태로 만들기 위해 난자의 성장을 늦추는 특허기술이 이용됐다.

연구팀은 초음파기술을 이용, 테레사란 이름의 소에서 난소 세포를 채집한 뒤 다른 소의 난자 안에 들어 있는 DNA를 제거하고 세포질만 남겨뒀다.

전기융합기술을 이용, 테레사의 배양된 난소 세포를 세포질만 남은 난자에 결합한 결과 복제된 테레사의 DNA를 지닌 단세포배아가 성장했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95개의 배아를 7일간 배양한 뒤 대리모 역할을 한 17마리 암소에 이를 이식했다.

17마리 중 9마리가 임신에 성공했고, 밀리는 저지종 젖소의 임신기간(2백80일)과 비슷한 2백78일 만에 태어났다.

돌리의 복제작업에도 참가했던 미 농무부의 래니트 에드워드 박사는 "밀리의 복제 과정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간단했다" 고 밝혔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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