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관전포인트] 2. 'DJ 경고' 누구 겨냥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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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당과 국가를 위해 사심없이 헌신하는 사람이 성공할 것이다."

김대중(DJ)대통령이 "경선은 당권.대권과 관계없다" 면서 강조한 이 발언(28일)은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민석(金民錫)후보는 "상당수 후보가 전당대회장에서 할 마지막 연설에서 대통령 발언을 인용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대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 발언은 과거 대선 후보경쟁 때 "독불장군은 미래없다" 는 YS의 발언을 연상시키는 것이어서 미묘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金대통령의 이 발언은 서영훈(徐英勳)대표로부터 전당대회 준비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나왔다.

徐대표를 따라간 한 당직자는 "金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지는 않았다" 고 전했다.

그렇지만 경선현장에선 金대통령의 언급을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부분 후보들은 金대통령의 경선 가이드 라인을 위배한 것을 '사심있음' 으로 해석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경선은 당권과 대권과 관계없다" 는 지침이다. 경선과정에서 이인제 후보가 '충청도 대통령' 을 언급해 가이드라인을 깬다는 논란이 있었다.

30일 연설 때 한화갑 후보는 "30여년간 늘 사심없이 金대통령 곁과 당을 지켜왔다" 고 강조하면서 DJ 발언을 이인제 후보 공격에 활용할 작정이다.

반면 李후보측은 "대통령이 특정후보를 지목해 말한 게 아니다. 진짜 당을 위해 헌신하는 게 뭔지 보일 것" 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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