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바이올린 독주회 연세대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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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음반시장에서 클래식 음악의 점유율은 극히 낮지만 SP→LP→CD로 이어지는 레코딩 기술의 역사를 보면 클래식 음악의 위상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CD의 러닝 타임이 70분 내외로 결정된 것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 을 한 장에 담을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합창교향곡' 을 LP에 담으려면 3장으로 나눠 녹음하거나, 2장으로 하려면 2악장 중간부분에서 음반을 갈아 끼워야 했다.

LP가 등장하기 전 SP(1분에 78회전) 한장에 담을 수 있는 음악의 길이는 길어야 2분30초(10인치)에서 4분30초(12인치). 그래서 20세기초 활동했던 바이올린의 거장 프리츠 크라이슬러.야샤 하이페츠 등은 협주곡.소나타 등 기존 레퍼토리 못지 않게 짧은 소품 개발에 주력했다.

크라이슬러는 '사랑의 슬픔' '중국의 북' 등의 소품을 직접 작곡했으며 하이페츠는 1927년부터 '호라 스타카토' 등 무려 1백여곡의 편곡(transcription)을 발표했다.

선명회 어린이합창단원으로 미국 순회공연 도중 하이페츠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된 바이올리니스트 김영근(45)씨가 다음달 4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독주회에서 들려줄 레퍼토리에도 하이페츠가 편곡한 소품들이 눈에 띈다.

디니쿠의 '호라 스타카토' ,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 제7번' ', 프로코피예프의 '행진곡' '이 하이페츠가 다채로운 바이올린 기교와 독특한 화성을 곁들여 편곡한 작품들이다.

이밖에도 '차이코프스키의 '멜로디' ,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등 소품들로만 프로그램을 꾸민 김씨는 생상의 '백조' , 크라이슬러의 '아름다운 로즈마린' 에서는 발레를 곁들이고 직접 해설도 하면서 음악회를 진행한다.

031-503-5030.

[바로 잡습니다]

◇ 8월 29일자 45면 '발레가 있는 음악회' 의 공연문의 전화 '031-503-5030' 은 '031-503-5630' 의 잘못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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