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다섯마당 전집 CD로 복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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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사상 최초의 판소리 다섯 마당 전집 음반으로 국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던 '브리태니커 판소리 다섯마당' 전집(1982)이 18년만에 CD로 복각돼 나왔다.

판소리 다섯 바탕과 단가를 CD 23장과 사설집 6권에 담은 것. 사설집에는 영문해설도 수록돼 있다.

원로 명창 조상현(동편제 '춘향가' ).한애순(서편제 '심청가' )과 지금은 고인이 된 박봉술(동편제 '흥보가' '수궁가' ).정권진(서편제 '적벽가' )등 당대 최고의 명창의 전성기 시절의 소리다.

명고수 김명환(1913~90)이 도맡아 북채를 잡았다. 또 '사철가' '만고강산' '진국명산' '강산풍월' 등 판소리를 시작하기 전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단가(短歌.일명 허두가)도 4명이 함께 녹음했다.

사설만 기록으로 남아있을 뿐 구전심수(口傳心授)로 맥을 이어오고 있는 판소리에서 녹음은 감상용으로 뿐만 아니라 학술적 가치도 매우 높은 자료다.

'브리태니커 판소리 다섯마당' 녹음은 지난 97년 타계한 뿌리깊은 나무 한창기 대표가 1973년 시작한 브리태니커 판소?감상회가 발단이 된 것. 78년 9월 29일 지금은 철거되고 없는 중앙청(당시 국립중앙박물관)중앙 로비에서 1백회로 막을 내릴 때까지 녹음에 참가한 4명 외에 박초월.강도근.박동진.공대일.성우향.오정숙.박초선.한농선.성창순.안향련.김영자.박송이 등 완창무대를 펼친 명창만도 16명에 이른다.

특히 한애순 명창은 당시 지방무대에서 토막소리나 부르고 있다가 이 감상회에서 '심청가' 를 처음으로 완창했다.

한국브리태니커회사는 이번 전집 재출반을 계기로 판소리 감상회를 22년만에 재개할 계획이다. 02-2250-5152.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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