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일가, 사는 집 빼고 다 내놔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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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을 이끌고 있는 산업은행의 민유성 행장은 8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일가는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는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이란 마음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금호그룹이 구조조정을 거부하면서 시간을 끌어 공사가 커졌다”며 “구조조정을 넘어야 할 산이라고 한다면 이제 막 산 밑자락에 왔고, 이제부터 산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호산업 등 4개 계열사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 되면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을 회수하고,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대상 계열사는 기업회생절차(법정 관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율 구조조정 대상인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은 주당 1만8000원에 사주되, 풋백옵션 행사가격(주당 3만1500원)과의 차액은 무담보채권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는 “대한통운을 팔면 금호그룹의 재무구조는 개선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손실을 입어 자본이 줄어든다”며 “득실을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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