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용인 신봉지구 주민저지 공사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경기도 용인 수지지구 주민들이 최근 인근 신봉지구 개발 저지에 나서 현장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용인지역 택지개발 사업이 주민 반발로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번 공사저지는 마구잡이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용인 서북부지역과 분당신도시의 주민.시민단체가 연대해 '용인 죽전지구 대지산 살리기 땅 한평 사기 운동' 에 나선 데 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수지2지구(6천5백가구)와 수지1지구 일부 주민(1천가구)들로 구성된 '신봉택지지구 마구잡이개발 방지 주민모임' (회장 朴鎭宇.51)은 지난 15일 토지공사가 신봉지구 개발을 위해 진행중인 벌목현장을 찾아가 실력으로 이를 저지했다.

朴회장은 "이 지역은 녹지는커녕 공원조차 한 곳 없다" 며 "그나마 주민들이 등산.산책로로 활용하고 있는 신봉지구 야산 8만8천여평이 파괴될 경우 주변은 황폐한 아파트 숲으로 변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어 16, 17일 경기도.용인시 등을 항의 방문하고 건설교통부 등 관련기관 17곳에 택지개발 철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다.

이 때문에 지난달부터 벌여온 토지공사의 벌목작업이 전면 중단됐다.현재 토지공사는 이 지역 숲 4백여평을 훼손한 상태다.

3천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신봉지구는 1995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돼 지난 6월 30일 착공, 2003년 12월 준공예정이다.

주민들은 용인 서북부지역 마구잡이개발이 심각한 상황에서 사전협의 없이 추진된 신봉지구 택지개발은 무효라며 앞으로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공사 중지를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 관계자는 "전체 개발면적 13만5천평 중 도로.공원.학교 등 기반시설이 54%(7만3천평)를 차지하고 전체 산림 8만8천평 중 48%가 공원녹지로 보존된다" '며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될 것" 이라'고 말했다.

정재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