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정상 진료 전공의 파업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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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동네의원들이 대부분 폐업을 철회하고 정상 진료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레지던트).전임의(펠로)와 의과대학 교수.의대생들이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어 의약분업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9일 동네의원 폐업률이 전날 11.1%에서 7.7%로 줄었다고 20일 밝혔다.

부산시에 이어 광주.대전.강원.충북.충남.전남.제주지역이 폐업을 철회했고 가장 폐업률이 높았던 울산시도 21일부터 진료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공의.전임의에 대한 정부의 대책에 반발하면서 강경입장으로 돌아서 대형병원들의 진료차질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전공의와 전임의 중 한명이라도 희생자가 생기면 최후의 선택을 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교수협의회는 21일에도 회의를 열어 학생들의 자퇴서 제출 움직임과 관련한 성명서를 낼 예정이다. 의권쟁취투쟁위원회도 별도 회의에서 21일과 22일 전면폐업을 계속하고 23일부터 오후 무료진료 등 단축진료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동네의원들의 참여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쟁투는 27일 전국의사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 21일 대구.경북지역 의대생들이 경북대에서, 의대생 비상대책위원들이 연세대에서 모여 정부의 의료정책을 규탄하고 향후 자퇴서 제출 등 투쟁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의 폐업사태로 대형병원들의 재정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서울의 모대학병원이 만기가 도래한 3억원짜리 어음을 가까스로 막아 부도를 면했고 직원 급여를 못주는 등 거의 모든 병원들이 부도직전에 몰리고 있다" 고 전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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