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2010 알짜 부동산 <4·끝> 틈새상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소규모 오피스텔·원룸·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 틈새상품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할 전망이다. 수요층인 1~2인 가구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공급은 모자라기 때문이다. 철마다 되풀이되는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도 소형 틈새상품의 가치를 올리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 이들 틈새상품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작은 게 돈 되려나=소형 오피스텔의 장점이라면 전·월세 수요가 많아 짭짤한 임대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커스에셋 김민수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의 역세권이나 목이 좋은 곳의 오피스텔은 대개 연 6% 안팎의 임대 수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인근의 50㎡짜리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매매가 1억5000만원,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70만원)이 현재 연 5.5~6% 선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요즘 소형 주거시설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전반적으로 투자 수익성이 좋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요즘 서울·수도권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소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 반면 오피스텔 공급은 줄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1787실로 전년(2722실)보다 34% 줄었다.

전·월세 수요가 꾸준한 역세권과 대학가의 원룸도 눈여겨볼 만하다. 요즘엔 대학생뿐 아니라 독신 직장인과 신혼부부들도 원룸을 많이 찾는다.


정부가 늘어나는 1~2인 가구를 흡수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도입한 도시형 생활주택(전용면적 7~85㎡)도 알짜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도심의 낡은 단독주택·상가 등을 허물고 생활주택을 지어 임대사업을 해볼 만하다. 정부가 최근 주차장 기준을 완화해 사업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을 분양받아 세를 놓는 것도 매력적인 투자 방법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곧 분양될 전용 26㎡짜리 도시형 생활주택의 예를 들어보자. 1억2000만원에 분양받아 임대할 경우 보증금 2000만원에 월 60만~70만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세전 기준으로 연 7~8%의 투자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입지가 투자 성패 좌우=수급 불균형으로 소형 틈새상품의 투자 가치는 높아지겠지만 지역별 편차도 심할 전망이다. 요즘 서울에서도 변두리의 경우 오피스텔 시세가 분양가를 밑도는 곳이 많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틈새상품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 상승 폭도 크지 않은 만큼 시세 차익보다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정부가 최근 도심 내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오피스텔을 ‘준주택’으로 분류해 국민주택기금 지원과 용적률 상향 조정 등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한 것도 소형 틈새상품 시장에서는 악재로 꼽힌다.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나면 희소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재언 부동산연구위원은 “소형 임대상품은 한 달만 공실이 생겨도 임대 수익률이 뚝 떨어진다”며 “역세권이나 서울 강남·광화문 같은 업무시설 밀집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변 등이 안전한 투자 대상지”라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관계기사] 2010 알짜 부동산 <1> 아파트 분양
▶[관계기사] 2010 알짜 부동산 <2> 강남 재건축
▶[관계기사] 2010 알짜 부동산 <3> 재개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