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과학자, 만성피로 증후군 진단 가능한 단백질 발견

중앙일보

입력

6개월 이상 심한 피로가 지속되는 '만성피로 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액 속 단백질을 일본 연구팀이 발견했다고 7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오사카시립대 키야마 교수팀은 실험용 쥐에게 5일 동안 운동을 시켜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게 한 후 뇌하수체 중엽 부분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피로를 느끼는 쥐의 뇌하수체에서 'α―MSH'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돼 혈액 속 α―MSH 양이 상승하는 것을 밝혀냈다.

'α―MSH'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조절하는데 피로가 쌓이면서 도파민 생산 능력이 저하돼 α―MSH의 양을 조절하지 못했다.

'만성피로 증후군'으로 진단된 환자 57명과 건강한 사람 30명의 혈액 속 α―MSH 양을 측정한 결과 진단 후 5년 미만의 환자 37명 평균치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5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정도 철야근무를 한 사람의 α―MSH의 양이 건강한 사람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단기간의 피로와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키야마 교수은 "'만성피로 증후군'은 자각 증상으로만 판단하고 혈액 검사와 같은 객관적인 판단 기준은 없었다"며 "이번 발견으로 건강 검진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소희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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