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세상 두번째 이야기] 도미숙씨의 평생교육원 수강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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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대 평생교육원 수강생 도미숙씨(왼쪽).

며칠째 눈발을 등에 업은 동장군이 기승을 떤다. “그나마 기말고사라도 끝났으니 다행이네”라고 혼자 넋두리를 하며 책상 앞으로 바싹 당겨 앉았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유아교육 19년 외길을 걸으며 초등학교 다니는 개구쟁이 두 아들을 둔 엄마’ 70년 개띠인 나의 이력서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전문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4년제 졸업장이 필요했다. 기회를 엿보던 중 편입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방통대에 진학했다가 직장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하고 중도 탈락한 가슴 아픈 과거를 갖고 있기도 하다.

어느 날부터인가 스쳐 지나가는 생소한 단어로만 느껴졌던 학점은행, 학점이수제, 평생교육원 등등의 단어들이 부쩍 솔깃해지며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첫술을 뜨게 됐다.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것이다’라고 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전문인으로, 당당하게 사회구성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계속 배움의 길을 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은 대학교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커리큘럼 속에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한다. 특히 사회복지학과는 나의 마음을 훔쳤다.

수업 시작 초기에는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육아와 직장생활을 하며 공부를 한다는 것이 힘에 부쳤다. 시간적인 여유도 부족하고 몸도 피곤하고 낯선 학문을 접하고 배우는 것도 강의 시간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는 것도 모두 힘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강의로 점차 사회복지에 관심이 생기고 흥미를 느꼈다.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는 말처럼 한 학기를 마치며 힘이 들었던 만큼 보람은 성취감이 바뀌어 삶의 활력소가 돼 주었다. 이처럼 배움은 즐거움이 되고 기쁨으로 미래가 되는 것 같다. 남은 학기에도 여러 학우들과 열심히 배우며 기쁨을 두 배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도미숙(나사렛대학교 평생교육원 사회복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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