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지자체 남북결연 바람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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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6.15 남북 공동선언과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의 남북 자매결연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경제.사회.문화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동질감을 회복하고, 공동 번영을 꾀한다는 취지에서다.

◇지자체〓경기도 수원시는 현대 아산재단이 육로관광을 추진 중인 개성시와의 자매결연을 추진 중이다.

시는 다음달 5~7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17개국 21개 도시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 성곽도시 시장단 회의' 에 개성시장을 초청해 놓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개성시장이 참가하면 협력방안을 논의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전북 군산시는 수산업 도시인 황해도 해주시와의 교류를 추진 중이다.

군산 출신 소설가 채만식의 작품 '탁류' 를 오페라로 제작, 오는 10월 북한 공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부산시는 남포.흥남 등 항구도시들과, 대전시는 과학기술이 발달한 남포.신의주.함흥 등 3개 시와 손을 잡기 위해 대북 접촉을 신청키로 했다.

한글 행정구역명이 똑같은 지자체들간의 결연도 추진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江東區)는 평양시 강동군(江東郡)과, 전남 순천(順天)시는 평남 순천(順川)시, 인천시 옹진(甕津)군은 황해도 옹진(甕津)군과 자매결연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11일 통일부로부터 1년간 북한주민 접촉승인을 받은 옹진군은 군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과 서해산 꽃게.까나리 등의 남북공동 조업.판매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시민단체〓서울 양천구 주민 30여명은 지난 11일 '통일대비 북한 마을과의 자매결연 발대식' 을 열고 연말까지 성금과 생필품을 모아 보내기로 했다.

주민 박선애(朴善愛.55)씨는 "다음달 5일부터 1주일간 백화점에서 북한돕기 바자 및 생필품 기탁 행사를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1백55마일 비무장지대(DMZ) 안에 유일하게 들어서 있는 대성동 마을과 북측 기정동 마을간의 교류도 추진되고 있다.

전북민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다음달 북한을 방문, 남북 지역간 연대 구성을 제의할 계획이다.

부산경제가꾸기 시민연대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북측 시민단체와 협의를 추진키로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 남북간 접촉은 중앙정부가 단일 창구" 라며 "그러나 문화.예술.체육 분야 등의 개별접촉을 승인을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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