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열도 휴가철 '식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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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군산시가 고군산열도의 선유.무녀.대장도에 식수를 대주느라 비상이 걸렸다.

원래 물이 부족한 곳들인데 피서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까지 몰려 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5백여명이 사는 선유도는 평소 하루 소비하는 생활용수는 4t정도. 그러나 해수욕장을 개장한 지난달 하순부터 하루 20여t으로 급증했다. 피서객이 2천여명에 이르는 주말.휴일엔 평소의 10배인 40여t이나 된다.

대장도(인구 1백여명)의 경우 평소 3t에서 8t, 무녀도는 2.5t에서 7t으로 물 사용량이 늘어났다.

그러나 상수원들이 거의 고갈, 주민들은 시의 급수선이 올 때까지 빨래를 하지 못하는 등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선유도 주민 김강현(金康鉉.53)씨는 "이틀을 걸러 한번 물이 조금씩 나와 모았다가 식수로만 쓰고 이다" 며 피서객들에게 물을 제공하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 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는 16t짜리 급수선으로 이들 섬지역에 사흘마다 한번씩 운반 급수를 하고 있는데 이달 들어서만 세 섬에 모두 15차례, 2백여t?물을 공급했다.

시 관계자는 "피서객들이 샤워 등을 하면서 물을 마구 써 주민들은 마실 물도 부족하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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