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대장 등 K2 원정대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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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히말라야의 철인' 이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세계 2위봉 K2를 등정함으로써 세계에서 여덟번째,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를 완등한 한국 K2원정대 엄홍길(40.파고다외국어학원)대장이 대원들과 함께 10일 오전 귀국했다.

산악인 등 1백50여명이 환영나온 김포공항에서 엄대장은 "8천m급 위성봉마저 올라 히말라야 8천m급 고봉을 모두 등정하겠다" 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8천m급 고봉으로 주봉에 잇닿아 단독봉으로 인정되지 않은 위성봉은 로체샤르(8천4백m).얄룽캉(8천5백5m) 등 두곳이다.

엄대장은 "K2는 '죽음을 부르는 산' 처럼 악천후가 계속됐다" 며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정상 공격 도중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고 하산 도중에는 죽음의 공포마저 느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엄대장은 "완등의 기쁨을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선.후배와 동료들에게 바친다" 며 "네차례 실패 끝에 정상에 오른 안나푸르나 정복이 가장 힘들었으며 그 과정에서 3명의 동료를 잃은 것이 가슴 아프다" 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엄대장은 11일 오후 7시 대한산악연맹이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주최하는 '산악인 엄홍길의 히말라야 14봉 완등 기념식' 에 참석한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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