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움직이는 유대인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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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상 처음으로 유대계가 미 부통령 후보에 지명됨으로써 미국 내 유대인 파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엔 약 5백50만명의 유대인이 사는 것으로 집계된다.

5백만명이 채 안되는 유대인이 살고 있는 이스라엘보다 더 많은 유대인이 미국에서 사는 것이다.

물론 미국 전체로 보면 인구의 2%선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2%가 미국을 움직인다.

미국 거대 독점자본가 그룹에서 상위 5개 기업이 유대계 자본이며 뉴욕 타임스 등 유수 매스컴도 모두 유대계가 장악하고 있다. 증권.보석.패션 등에서도 유대인 파워는 대단하다.

전세계 다이아몬드의 60% 이상이 거래되는 뉴욕 맨해튼 47번가 다이아몬드 거리의 절반이 유대인 가게다.

유대인들 평균 수입은 흑인의 1.7배, 백인의 1.2배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재력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2백개가 넘는 유대인 단체들이 형성돼 미국 정책 결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유대인 표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좌우한다" 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파가 많아 선거 때마다 70% 가까이 표를 몰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인으로 미국에서 성공한 인물은 헤아릴 수 없다.

국제 투기 자본의 대명사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이 있다.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토크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 등 연예.방송계에도 유대계 스타들이 많다.

이들은 8일 리버먼의 부통령 후보 지명 소식에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는 후문이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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