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직원 무뚝뚝한 표정 한국 첫인상 망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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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전 가족과 함께 호주를 다녀왔다.

공항에 도착하니 공항 직원들이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 기분 좋게 그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공항에서뿐 아니라 길가에서도 그곳 사람들이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미소를 짓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던 날, 한국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공항에서 우리 직원들이 굳은 얼굴로 이용객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 입국심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다 내 차례가 돼 심사대 앞으로 나갔다.

나는 호주에서처럼 "안녕하세요" 하고 먼저 인사를 했으나 담당 직원은 같이 인사를 건네기는커녕 여권이나 빨리 달라는 귀찮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 무뚝뚝한 표정에 당황한 나는 얼른 여권을 내밀었고 공항 직원은 여권과 입국신고서에 도장을 찍은 뒤 말 한마디 없이 여권을 다시 건넸다.

조금만 신경쓰면 간단한 인사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인의 왕래가 잦아지고 있는 이때 우리나라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서는 친절을 보다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조윤성.서울 강남구 대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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