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성센터, 남성들에게 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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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성상담센터'들이 남성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호응을 얻고 있다. 남성들의 심리를 이해한다면 여성들의 고민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발상에서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각 지자체 여성상담센터들이 남성을 대상으로한 이혼 상담이나 결혼지원 강좌를 개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혼, 결혼 이외 성문제, 업무고민 등도 들어준다.

지난 해 말 도쿄도립 여성상담센터에서는 '남자 라이프 세미나'를 개최했다. 많은 남성들이 '결혼을 위한 강좌' 등에 몰렸다.

강좌에 참가했던 한 남성(27)은 "대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이 있어 만족스러웠다"며 "강좌를 듣고 난 후 가사나 육아를 함께 하지 않고는 결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응이 좋자 남녀공동센터들도 남성 대상의 강좌를 늘리고 있다. 최근 기타규슈 시립 남녀공동센터에서는 '가정폭력, 이렇게 막자'라는 강좌를 열었다.

일본에서는 지난 80년대부터 남녀차별이나 가정폭력 등 여성문제 해결이나 자립을 지원하는 여성센터를 세웠다.

99년부터는 '남녀 공동 참가 사회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남녀공동센터'가 늘어났지만 대부분 여성들만 이용하는 실정이다.

기타규슈 남녀공동센터 코야마 미에코 부소장은 "여성 문제의 해결은 남성 의식의 변화가 필수"라며 "남성들의 참여가 궁극적으로 여성들의 행복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박소희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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