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와히드 '언론대책반'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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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제부진과 내정불안으로 집권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인도네시아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이 비밀 언론대책반을 운영해 왔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2일 보도했다.

와히드 대통령이 고용한 언론대책반 책임자는 올해 38세의 영국인 나이절 오크스. 하버드대 강의 경력이 있는 그는 지난해 태국에서 선거전략가로 활동한 자칭 여론전략 전문가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 초 와히드 측근으로부터 2개월치 활동자금으로 현금 30만달러(약 3억3천만원)를 받고 자카르타 중심가에 사무실을 냈다.

오크스에 주어진 임무는 와히드에 비판적인 인도네시아 언론 보도를 우호적으로 '전향' 시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기자들을 고급호텔로 초청, 세미나를 주최하거나 인도 등으로 여행을 보내주는 '선심' 전략을 구사했다.

'독립언론인 연합' 이란 단체에 수천달러를 제공하기도 했다.

집권 초기 와히드는 언론자유 확대를 위한 개혁조치를 실천했지만 이제는 언론이 권력유지에 최대 장애물로 등장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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