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대·고대 학과별 모집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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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가 200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인문학 등 기초 학문을 보호하기 위해 전체 모집 인원의 20~30%를 학과별로 모집키로 했다.

교육부도 1일 인문학 육성을 위한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이들 대학이 '두뇌 한국(BK)21' 사업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내건 '모집 단위 광역화(학부제.복수학과제)' 원칙을 수정해 학과별 모집을 허용키로 방침을 정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정시모집에서 일부 학과별 모집을, 최근 입시안을 발표한 연세대는 1학기부터 수시모집에서 30% 정도 학과별 모집을, 고려대도 정시나 수시모집에서 학과별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는 당초 2002학년도 입시에서 모집단위를 7개 계열,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 4개 계열로 통합하는 등 광역화하기로 했었다.

이들 대학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현실적으로 모집 단위를 광역화해 학생을 선발한 뒤 2학년부터 전공학과를 선택하게 하면 취업이 잘 되는 일부 인기 전공을 제외하고 나머지 전공엔 지원자가 거의 없어 학과 운영이 불가능해진다" 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모집 단위 광역화를 통한 대학원 육성' 이란 원칙을 내세웠던 교육부가 이제 와서 예외 조항을 두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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